2019년 3월 말의 글.
아직까지도 고민중이고 어떤 결론을 내게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결정에 참고하기 위해 진행상황을 기록해본다.
이 포스팅은 정보의 제공이나 공유보다는 생각의 흐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매우 주관적인 관점이라는 것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바른이는 3세 중반~5세까지 놀이학교를 다녔고 6세가 된 올해(2019년) 3월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6세반 1년차, 3주째 진행중이며 지금까지 계속 보내야 할지를 고민중이다.
바른이는,
한번의 어린이집 경험 실패 후(그래봤자 일주일의 경험) 구리, 남양주 대부분의 놀이학교를 방문해보고 마음에 드는곳은 또 두번씩 방문해보고, 고르고 또 골라 한 놀이학교로 결정했고, 내 여건에 보낼 수 있는 기관 중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적응이 오래걸려도 믿고 맡겼었고 지금도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유치원에 대해서는 아직 그만큼의 확신이 없다.(현재 다니는 영유의 문제라기 보다는 영유 자체에 대한 고민)
<바른이의 특징>
말이 빠르게 트인 편이고, 책을 좋아하며, 집중력이 좋다.
규율을 잘 따르고, 또래 남자아이들 치고 조용하고 활동적이지 않은편.
낯선곳을 싫어하고, 예민하고, 적응이 느려 놀이학교에 적응하는 데에도 다른 아이들 보다 현저히 오래(울지 않고 가기까지 약 5~6개월 정도 걸린것 같다. 중간에 너무 심해 한달씩 쉬기도 했고)걸렸다.
<영어유치원 다니기 전의 영어교육>
아이가 어려서부터 미디어 노출을 하루1회, 30분 미만으로 제한해왔고 약 6~7개월전 부터는 모든 TV프로그램은 영어로만 보게 했다.
(이것은 그 전에 미디어에 많은 노출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함. 이미 자극적인 우리말 TV프로그램에 많은 노출이 되어있는 아이들은 여간해서는 영어 미디어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 놀이학교에서 4세부터 파닉스를 주 3~4회 하고 있었고
- 6개월 전(5세 9월경)부터 튼튼영어베이비리그 센터에서 주1회 수업을 받음
사실 위 3가지(미디어, 놀이학교영어, 튼튼영어)로 인한 영어 노출은 크지는 않았고 집에서 영어책을 읽어주거나 그 외에 노력은 하지않았기에 큰 키대가 없었는데 어느날부터 아이가 영어로 간단한 말을 하려고 하면서, 어라? 조금 더 인풋이 있다면 이중언어가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터 나의 영어에 대한 관심도와 욕심이 커졌다.
내가 고민끝에 영어유치원을 보내게 된 나만의 논리는
1. 아이가 영어에 큰 관심을 갖고 따라 말하기 시작하여 적절한 인풋을 주고싶었다.
2. 다니는 놀이학교가 영어 이외의 부분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기에 영어유치원 오후반을 생각했으나, 주 3회, 2시간 동안에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파닉스와 리딩 등을 학습적으로 가르치는, 그야말로 학원같은 곳에서 6세 아이에게 영어를 배우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PASS.
3.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하나의 언어로서, 자연스럽게 생활속에서 습득하여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길 원한다.
4. 나는 영어유치원을 단순히 영어 조기교육이라 생각하지 않고 하루중 4~5시간을 완전한 영어환경에 아이가 노출된다는 관점에서 보았고, 3과 연계되어 생각하다보니... 그렇다면,
내가 여건이 되어 지금, 아이와 함께 미국에서 몇년간 생활할 수 있다면, 미국의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수 있다면, 보낼것인가? 말것인가?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유아기에 해외에서 보내는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부정적인 면을 검토하였다.
그러던 중 발견한 논문.
이 논문을 보고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겠다고 최종결정함.
[ 유아기 해외체류 경험이 아동의 이중 언어 구사에 미치는 영향(정하나)]
- 연구자가 미국에 유학을 가게 되면서 2명의 자녀가 오전에는 기관에서 영어환경에 노출되고 하원후 한국어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노출시기와 기간에 따라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언어능력 및 초등학교까지의 학습성취도 등을 추적관찰한 논문
http://keumhwa.kyonggi.ac.kr/search/detail/CAT000000637444
| 금화 도서관
초록 일부 최근 다문화 가정의 증가와 함께 유아기 이중 언어 환경에 노출된 아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국내 이중 언어 교육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유아기 이중 언어 노출 환경이 아동의 언어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바람직한 이중 언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유아기 해외체류 경험... 더보기 초록 전체...
keumhwa.kyonggi.ac.kr
- 이 논문의 결론은 모국어가 어느정도 완성된 이후(연구자의 경우 42개월)에 영어환경에 노출된 둘째아이가 여러가지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고, 나도 공감이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영어유치원을 선택하기위해 내가 고려한 것은
1. 숙제가 많거나 너무 학습적인 곳은 제외
2. 최대한 미국의 유치원과 비슷하게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들을 영어로 가르치는 환경일 것
위 두가지였고,
보내고 보니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들(영유의 부정적인 면)은 다음과 같다.
1. 대부분의 영어유치원에는 칭찬스티커와 유사한 제도가 있다.
- 나는 칭찬스티커를 반대한다. 보상을 받기위해 공부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자기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남을 만족시키기 위한것이고 이는 결코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 칭찬스티커는 아이를 편하게 통제하기 위한 어른을 위한 효율적인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아이들도 어째서 이런 행동을 해야하는지, 하지말아야 하는지 이야기하면 알아듣는다. 단지 시간이 더 걸리고 어른의 노력이 수반될 뿐)
- 아이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깊은대화가 힘들어 이런 효율적인? 통제수단이 꼭 필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완전한 놀이식 영유가 아닌이상, 평가와 경쟁이 존재한다.
- 과도하지 않은곳으로 찾아서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들여다 보니 월 1회 책을 외우고 평가하는 제도가 있다.
- 원에 들어가면 월마다 독서왕, 말하기 잘하는 친구 등 무언가를 잘한 아이의 사진이 붙어있다.(이전 놀이학교에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라 우리 바른이는 사진을 보더니.. 엄마 이 사진은 예전에 여기 다녔던 친구들 사진인가봐!! 해맑 해맑.. 어떤사진인지 말해주고 싶지않았다.)
- 아무래도 이런 평가가 있다보니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하게 키우려는 나의 교육관이 나도모르게 흔들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당장 내일 암기테스트가 있다면 하기싫다는 아이를 붙잡고 억지로 시키게 되지는 않을까? 내가 중심잡고 개의치않고 즐기면서 유치원에 다니게 둘 수 있을까? 하는 고민..
3. 원장과 교사들이 아이의 영어 이외의 정서적인 면이나 다른 발달에 관심이 적다.
- 대부분의 영유는 영어 아웃풋에 중점을 두고있기 때문에 학원의 분위기도 온리 영어 아웃풋+다른 학습적인 면 을 강조하다보니 아이의 자존감이나 인성, 사회성 부분등에 대한 세심한 케어가 거의 없다.
(물론 영어유치원이니 영어 아웃풋이 잘 나와야 입소문이 나고 학원이 잘 될것이기에 어쩔수 없는 구조라고 생각함)
- 나는 아이들이 싸울 때, 말을 듣지 않을 때, 밥을 안먹을 때 등 사소하지만 아이에게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에서 선생님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신경쓰는 편인데 이에대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단지 교사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결정되어 복불복이라는 느낌.
내가 지금 영유를 보내고 있으면서, 계속 보낼것인가에 대한 고민중이고, 이런관점에서 쓰다보니 부정적인 면들이 많이 부각되기도 하는것같다.
영어를 얻기위해 내아이가 포기해야하는 것들과 계속 저울질을 하는중.
그러면서도 아직도 보내고 있고 일단 4월에도 등록할 예정이다.
내가 왜때문에 이러고 있는지 파헤치기 위해 결론이 날때까지 계속 포스팅할 예정이다.
나의 생각정리를 위해 앞으로 할일은
1. 나의 교육관에 대한 정리(나는 우리아이가 어떤 삶을 살기를 바라는가, 어느정도 수준의 영어를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2. 영어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에게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영어실력의 수준이 어느정도 인지(리딩레벨이라던지..)를 조사해보고, 이것이 영어유치원이 아닌 환경에서 엄마의 노력과 다른 사교육으로 달성 가능할만한 것인지 한번 판단해 보려고 한다.
영어유치원을 계속 보낼 것인지에 대한 나만의 결론을 얻기위해서..
엄마는 정말 어렵다.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아이 이기에 엄마가 대신 결정을 해줘야 하면서도, 그렇다는 미명아래 나의 욕심을 채우고 있는것은 아닌지 고민 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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